[세기의 티칭프로 100인] Vol. 4 김효주를 빚어낸 한연희 코치, 화려한 궤도보다 일정한 템포를 가르치다

김효주 선수의 부드러운 스윙 뒤에는 8년 넘게 같은 메시지를 지켜 준 한연희 코치가 있습니다. 그의 코칭 철학의 핵심은 화려한 스윙 궤도가 아니라 힘을 빼고 헤드 무게를 느끼는 일정한 템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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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GoPGA

김효주 선수의 부드러운 스윙 뒤에는 한 명의 코치가 있습니다. 화려한 궤도가 아니라 일정한 템포를 먼저 가르친 코치, 한연희입니다.

핵심 요약

  • 1. 한연희 코치는 김효주 선수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시절부터 사제 관계를 맺어 LPGA 진출 이후까지 함께한 거장 교습가입니다.
  • 2. 그의 코칭 핵심은 새 동작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본인의 리듬과 헤드 무게 감각을 흔들리지 않게 지켜 주는 일입니다.
  • 3. 아마추어 골퍼도 3박자 구령, 피니시 3초 버티기, 70% 스윙, 양손 두 클럽 흔들기로 같은 원리를 필드에서 바로 쓸 수 있습니다.

김효주 선수의 부드러운 스윙 뒤에는 한 명의 코치가 있습니다. 화려한 궤도가 아니라 일정한 템포를 먼저 가르친 코치, 한연희입니다.

골프 중계에서 김효주 선수의 스윙을 보고 있으면 같은 의문이 듭니다. 어쩌면 저렇게 힘 하나 안 들이고 가볍게 툭 치는 것 같은데 공이 저렇게 멀리, 똑바로 갈까. 그 답이 한연희 코치의 30년 교습 철학 안에 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같은 길을 걸어온 교습가의 시선으로 풀어 보려 합니다.



Q. 김효주 이야기에 왜 한연희 코치가 늘 따라붙나요?

맞습니다.

김효주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거의 자동으로 따라붙는 또 다른 이름이 한연희 코치입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김효주 선수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시절 처음 만났고, 그 사제 관계는 LPGA 메이저 우승 이후까지 이어졌습니다.

흔한 한국 골프계 풍경 한 가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한국 선수가 LPGA에 진출하면 보통은 코치를 미국 현지의 유명 교습가로 바꿉니다. 환경이 바뀌고 영어 의사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효주 선수는 LPGA 진출을 앞두고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잘라 말했습니다. “미국에 가더라도 코치는 그대로다.”

이 한 마디가 의미하는 무게가 큽니다. 새 환경에서 자기를 다시 빚어내 줄 사람으로 김효주 선수가 선택한 인물이 한연희 코치였다는 뜻입니다.

김효주의 스윙 뒤에는 8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말을 해 준 코치가 있었습니다.

Q. 초등학교 5학년 김효주, 한연희 코치와 어떻게 만났나요?

김효주 선수의 첫 만남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효주가 아버지 손을 잡고 한연희 코치가 아카데미를 운영하던 남서울CC로 찾아온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한 코치는 그때의 첫 인상을 이렇게 회고합니다. “첫 인상이 침착하고 총명해 보였어요. 나는 특정 선수를 가리지 않고, 나를 인정하고 선생이라고 믿으면 누구든지 제자로 받아들입니다.”

그 평범했던 만남이 8년 뒤 한국 여자 골프사에 굵직한 한 줄을 새기게 됩니다.

참고로 한연희 코치는 한국 골프계에서 이미 거장으로 통하는 분입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골프 국가대표 감독을 지내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고, 그 공로로 2011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훈했습니다. 골프계에서는 ‘우승 제조기’ 또는 ‘한국의 데이비드 레드베터’라는 별명이 따라붙는 분이기도 합니다.





Q. 한연희 코치는 김효주의 어떤 점을 가장 칭찬했나요?

스윙 메커니즘이 아니었습니다. 한 코치가 가장 먼저 짚는 김효주의 강점은 늘 같았습니다. 골프한국 인터뷰에서 한 감독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나이답지 않게 목표가 뚜렷하다. 그리고 성실하며 노력파다. 스윙적인 측면에서는 유연성과 리듬감이 탁월하다. 여기에 겉보기와는 달리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강한 멘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외유내강형의 승부사 기질을 가졌다 보면 된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가 ‘리듬감’입니다. 많은 사람이 김효주 선수의 타고난 유연성과 감각을 칭찬할 때, 한 코치는 그 위에 ‘리듬’을 한 단어 더 얹어 놓습니다. 그리고 그 리듬을 흔들리지 않게 지켜 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봅니다.

이 리듬 철학을 한 코치가 직접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경제 레슨 칼럼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리듬을 부드럽게 하려면 몸의 힘을 빼고 헤드 무게를 느껴야 한다. 강하게 치려고 몸이 경직되면 헤드 무게를 못 느낀다. 백스윙도 작아지고 스윙은 딱딱해지면서 오히려 멀리 치지 못한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흥미로운 비유 하나를 덧붙입니다. 여자 프로골퍼와 남자 아마추어 골퍼가 팔씨름을 하면 남자가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여자 프로골퍼가 더 멀리 친다, 그건 헤드 무게를 느끼는 원리를 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김효주 선수의 가볍게 툭 치는 듯한 스윙에 길고 정확한 비거리가 따라붙는 비밀이 바로 이 한 줄에 압축돼 있습니다.

김효주의 스윙이 위대한 이유는 힘이 세서가 아니라, 힘을 뺄 줄 알기 때문입니다.

 

Q. 한연희 코치의 코칭은 다른 코치와 무엇이 다른가요?

이 질문에 가장 정확하게 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제자 본인입니다. 김효주 선수는 같은 골프한국 인터뷰에서 자신의 스승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지도할 때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한두 가지만 짚어 주고 만다. 한마디로 말없는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 아니면 무뚝뚝한 상남자라고 할까.”

여기까지는 단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김효주 선수의 다음 말이 결정적입니다.

“스윙이 안 된다고 느낄 때 지도를 받아 보면, 다른 사람 같으면 조바심 내서 이것저것 지적하고 수정해 줄 텐데 감독님은 그럴수록 레슨 지도가 더 단순해지는 게 특징이다. 기계적인 스윙이 아니라 내 자신에 맞는 스윙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저는 이 두 문장이 코칭의 본질을 정확히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흔들릴 때 코치까지 흔들리면 선수는 두 배로 흔들립니다. 한 코치는 반대로 갑니다. 선수가 어려울수록 말이 줄고, 더 단순해지고, 본질로만 돌아옵니다.

코치 유형 비교: 어떤 코치를 만나야 할까

구분 스윙 갈아엎기형 코치 한연희 코치 스타일
슬럼프 대응 새 동작·새 드릴을 계속 추가 한두 가지 핵심만 짚고 기다림
스윙 모델 이상적 스윙 폼에 맞춤 선수 본인 몸에 맞는 스윙으로
코칭 분량 말이 많고 지시가 많음 말이 적고 일관됨
선수의 체감 매주 레슨 내용이 달라짐 매주 같은 말을 듣게 됨

한 코치의 또 다른 평소 어록 한 줄도 옮겨 두겠습니다. “담력이 커야 골프를 잘 치고, 골프는 정직하기 때문에 어렵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 됨됨이부터 보는 시선이 그대로 묻어나는 말입니다.

 

출처 : 유튜브

Q. 아마추어 골퍼는 여기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이 질문이 사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김효주 선수와 한연희 코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멋지지만, 우리 같은 주말 골퍼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이 분명히 있습니다.

주말 골퍼분들을 레슨하다 보면, 백스윙 탑의 모양이나 임팩트 순간의 손목 각도 같은 시각적 메커니즘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슬라이스가 나면 “코킹을 덜 풀었나”, 뒷땅이 나면 “체중 이동이 안 됐나”라며 스윙 궤도에서만 원인을 찾으십니다.

그런데 제가 30년 가까이 현장에서 본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마추어 미스 샷의 상당수는 스윙 궤도가 아니라 스윙 템포가 급해져서 발생합니다.

연습장에서는 여유 있게 1, 2, 3 박자로 치던 분들도, 필드에 나가거나 앞에 해저드가 보이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뇌는 손에 먼저 명령을 내리고, 결국 백스윙이 다 탑에 가기도 전에 손과 상체로 공을 강하게 내려치게 됩니다. 스윙 궤도가 아무리 좋아도 템포가 무너지면 타이밍이 어긋나 엉뚱한 샷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연희 코치가 김효주 선수에게 30년 가까이 지켜 준 그 일정한 템포야말로, 우리 아마추어가 가장 배워야 할 기초 체력입니다.

1단계: 나만의 3박자 구령 만들기

어드레스에서 테이크백을 시작할 때 ‘하나(또는 짜)’, 백스윙 탑에 도달했을 때 ‘둘(또는 장)’, 다운스윙에서 임팩트를 지나 피니시까지 갈 때 ‘셋(또는 면)’을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며 쳐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구간은 ‘둘’입니다. 백스윙 탑에서 공을 치기 전, 상체와 하체가 전환되는 찰나의 순간을 느끼며 아주 잠깐 멈추는 듯한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이 구령이 일정해지면 몸이 덤벼드는 고질병이 줄어듭니다.

2단계: 피니시 3초 버티기로 역산하는 템포

스윙 속도를 직접 조절하기 어렵다면, 끝에서부터 맞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을 치고 나서 균형을 잡은 채로 ‘하나, 둘, 셋’을 셀 때까지 피니시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입니다.

피니시에서 3초를 버티려면, 다운스윙 때 무작정 힘을 쓰지 않고 부드럽게 가속하는 법을 몸이 스스로 익히게 됩니다. 김효주 선수의 아름다운 피니시가 항상 흔들리지 않는 비결도 결국 이 밸런스에 있습니다.

3단계: 70% 스윙으로 정타 맞히기

연습장에서 7번 아이언으로 풀스윙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평소 거리의 70%만 보낸다는 생각으로 부드럽게 툭 치면서 정타에 맞히는 연습을 10개 중 3개 정도 섞어 주십시오. 내 몸이 느린 템포에서도 공을 정확히 맞힐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 필드에서의 조급증이 줄어듭니다.

4단계: 양손 두 클럽 흔들기

한연희 코치가 직접 추천한 헤드 무게 감지 연습입니다. 왼손에 6번 아이언, 오른손에 7번 아이언을 잡고 가볍게 휘둘러 봅니다. 처음에는 두 아이언이 따로따로 놀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정확한 스윙 궤도를 알게 되고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힘을 뺄 수 있고, 힘을 뺄 수 있어야 비로소 멀리 칩니다.





Q. 자주 묻는 질문

한연희 코치는 지금도 선수를 지도하고 있나요?

네, 현재도 한연희 골프 아카데미를 통해 선수 지도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KLPGA 우승자 황유민 선수도 한 감독에게 사사하고 있을 만큼 주니어부터 LPGA 선수까지 폭넓게 지도하는 거장으로 통합니다.

김효주 선수가 한 번도 코치를 바꾸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본인이 직접 밝힌 이유가 가장 명확합니다. 슬럼프나 부진이 와도 코치의 메시지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코치의 말이 매주 달라지지 않을 때, 선수는 그 위에 자기 스윙을 다시 쌓을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인데 템포 연습을 따로 해야 하나요?

해야 합니다. 오히려 아마추어일수록 템포가 무너지기 쉽기 때문에 더 중요합니다. 새 동작을 추가하기 전에, 본인 스윙의 박자가 일정한지부터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스윙도 템포만 잡히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좋은 코치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나요?

첫 만남에서 본인을 갈아엎으려 하는 코치보다, 본인의 좋은 점을 먼저 찾아 주는 코치를 권합니다. 그리고 결과가 잘 안 나오는 날에도 흔들리지 않고 같은 말을 해 주는 코치인지 보셔야 합니다. 한연희 코치가 김효주 선수에게 그랬듯이 말입니다.

유튜브로 혼자 스윙을 배우면 안 되나요?

참고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 스윙을 그대로 따라 하면, 자기 몸과 맞지 않는 동작이 누적되기 쉽습니다. 본인 스윙의 강점을 알려 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곁에 있으면, 유튜브 정보를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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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정리
스윙 템포
정의 테이크백 시작부터 임팩트,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스윙의 박자와 속도 흐름입니다. 일정해야 타이밍이 맞고 공이 정타로 맞습니다.
쉽게 말하면 스윙 시작부터 끝까지의 일관된 박자
헤드 무게 감각
정의 클럽 헤드 자체의 무게가 스윙 중에 어디에 있는지 느끼는 감각입니다. 한연희 코치 코칭 철학의 중심 개념입니다.
쉽게 말하면 클럽 끝에 달린 무게가 손에 느껴지는 정도
프리샷 루틴
정의 샷을 치기 직전 매번 같은 순서로 반복하는 정신적·신체적 절차입니다. 압박 상황에서 평소 템포를 끌어내기 위한 장치입니다.
쉽게 말하면 매 샷 전에 똑같이 하는 나만의 작은 의식
에비앙 챔피언십
정의 프랑스 에비앙에서 매년 열리는 LPGA 메이저 대회 중 하나입니다. 김효주 선수가 2014년 만 19세 때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해 LPGA 직행 카드를 따낸 곳입니다.
쉽게 말하면 김효주의 LPGA 진출을 결정 지은 메이저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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