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게임과 롱게임을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여기는 순간, 골프는 갑자기 어려워집니다. 저는 이 둘을 하나의 스윙으로 잇는 데서 숏게임 연습법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30년간 현장에서 레슨을 해오며, 구력이 3년쯤 쌓인 회원일수록 오히려 숏게임에서 헤매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오픈 스탠스, 체중 왼쪽, 골반 회전을 따로따로 의식하다 어색한 자세로 굳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롱게임 스윙을 그대로 이어 숏게임을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을, 교습가로서 회원에게 어떻게 풀어주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숏게임을 롱게임과 다른 게임으로 여기면 골프가 어려워집니다

칩샷·피치샷 같은 숏게임은 결국 풀 스윙을 줄여놓은 연장선입니다. 이걸 풀 스윙의 축소판으로 받아들이면 숏게임은 훨씬 쉬워집니다. 그런데 내 풀 스윙과 짧은 숏게임을 완전히 별개의 동작으로 나눠 생각하면, 골프가 통째로 어려워집니다.

그런 회원일수록 피치샷 거리감이 잘 안 서고, 30·40·50미터 샷을 할 때마다 스윙이 달라져 방향성과 컨택 모두 흔들립니다. 회원에게 가장 먼저 짚어주는 것은, 새 동작을 배우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롱게임 스윙을 짧게 이어 쓰는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숏게임은 새로운 스윙이 아니라, 롱게임 스윙의 연장선입니다.





롱게임 스윙 플레인을 그대로 좁혀 쓰는 것이 시작입니다

이 연습은 100% 초보보다는 구력 1년 이상, 공을 어느 정도 맞히는 회원에게 권합니다. 3년쯤 치면 자기만의 스윙, 자기만의 스윙 플레인이 어느 정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 스윙 플레인을 그대로 짧게 이어 숏게임에 쓰는 겁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풀 스윙 할 때보다 스탠스를 앞꿈치 기준으로 약 10센티미터 좁혀 나란히 섭니다. 공 위치는 거의 스탠스 중앙에 그대로 둬도 됩니다. 굳이 오른발 쪽으로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 어드레스는 롱게임과 똑같이 하고, 체중을 억지로 왼쪽에 많이 실을 필요도 없습니다.

스탠스를 좁히면 자연스럽게 스윙이 짧아집니다. 넓은 스탠스에서 풀 스윙을 하던 것을, 스탠스만 좁혀 4분의 3 정도 크기로 스윙해보는 겁니다.




숏게임은 오른팔을 빼고 왼팔과 골반으로만 칩니다

짧은 숏게임을 정확하게 하려면 오른팔을 최대한 쓰지 않아야 합니다. 왼팔 위주로 스윙해보는 겁니다. 흔히 왼팔은 방향성, 오른팔은 파워라고 합니다. 저도 그 말이 맞다고 봅니다.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다운스윙 때 오른팔을 휘두르면 헤드 스피드가 나오지만, 왼팔로 끌고 오면 방향성이 좋아집니다.

숏게임은 파워보다 방향성입니다. 그래서 왼쪽 겨드랑이를 몸에 밀착시키고, 오른팔은 거의 힘을 빼고 쓰지 않은 상태로 스윙합니다. 손목을 화려하게 쓰지도 않고, 임팩트에서 억지로 릴리스하지도 않으며, 칩샷처럼 왼팔을 벌리고 나가지도 않습니다.

동작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백스윙은 왼쪽 어깨와 왼쪽 겨드랑이가 밀고 가고, 다운스윙은 골반이 밀고 나갑니다. 왼쪽 겨드랑이를 붙여놓은 채 왼쪽 골반을 그대로 열어주면, 왼팔과 클럽이 따라 내려옵니다. 밀어놓고 골반 돌고, 밀어놓고 골반 돌고. 이 리듬이 몸통 스윙의 핵심입니다.

상체를 먼저 움직이면 스윙 플레인이 흐트러져 클럽이 바깥에서 내려옵니다. 왼쪽을 붙여놓고 골반부터 돌리세요.

릴리스는 손목이 아니라 몸통 회전이 만듭니다

여기서 회원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손목 릴리스도 안 하고 오른손도 안 쓰는데 공이 왜 똑바로 가느냐는 겁니다. 훅 그립을 잡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답은 몸통 회전입니다. 몸통이 돌면서 열려 있던 클럽 페이스가 적당하게 스퀘어로 돌아옵니다. 이것이 릴리스입니다. 릴리스를 할 때 손목을 화려하게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손목을 과하게 돌리는 것을 롤링이라고 하는데, 잘 맞았을 때 기분은 좋지만 방향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손목은 거의 쓰지 않고 몸통을 돌리면, 팔뚝이 몸을 타고 자연스럽게 돌아가면서 충분한 릴리스가 나옵니다. 왼팔을 몸에 붙여놓고 골반만 돌렸는데도 공이 똑바로 가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원리를 알면 오른손을 거의 쓰지 않아도 페이스가 열리지 않고 공이 똑바로 나가는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오른팔을 쓰면 강도 조절과 일관성이 무너집니다

같은 크기 스윙에서 오른팔을 조금만 더 써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오른손을 쓰면 릴리스가 많아져 공이 왼쪽으로 낮게 감기고, 거리가 갑자기 늘어납니다. 같은 스윙인데 35미터가 아니라 55미터가 나가버리는 식이죠.

오른팔을 과도하게 쓰면 세 가지가 무너집니다. 첫째, 임팩트 일관성이 떨어집니다. 둘째, 백스윙 후 오른팔이 덤비면서 스윙 플레인이 흐트러지거나 손 위주로 감아 돌리는 잘못된 동작이 생깁니다. 셋째, 임팩트 강도를 조절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골반으로 돌려 임팩트하면 강도가 일정한데, 오른팔을 가볍게 던지듯 치는 순간 강도 조절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임팩트 이후 몸과 왼쪽이 조용하게 움직이는 왼팔 스윙과 달리, 오른팔을 쓰면 클럽이 멀리 갔다 오면서 흔들리는 느낌이 생깁니다. 그래서 회원에게는 이 둘을 번갈아 쳐보며 직접 느껴보라고 권합니다.

거리 조절은 시계 스윙 크기로 나눠 연습합니다

오른손을 안 쓰니 강도가 일정한데, 그러면 거리 조절은 무엇으로 할까요. 스윙 크기로 합니다. 왼팔 기준으로 시계 방향을 떠올려 8시·9시·10시까지, 세 가지 크기만 정해두고 연습하면 거리가 조금씩 나뉩니다.

작게 8시까지 왼팔 리드로 골반을 열며 피니시하고, 조금 크게 9시 반까지, 더 크게 10시까지 골반으로 리드해봅니다. 골반을 돌리는 만큼 팔로스루도 자연스럽게 커지므로, 백스윙과 피니시가 거의 대칭을 이룹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공을 오른발에 놓고 체중을 왼쪽에 억지로 실어 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공을 거의 가운데 두고 제자리에서 골반을 밀어 쓰니, 스윙 궤도 최저점이 공보다 살짝 앞에 와서 다운블로로 공이 먼저 맞습니다.

왼팔 백스윙 크기 대략 스윙 강도 거리 감각 연습 포인트
8시 작게 짧은 거리 골반만 살짝 열며 피니시
9시 반 중간 중간 거리 골반 리드로 대칭 피니시
10시 크게 긴 거리 골반 회전만큼 팔로스루 확대

섕크와 뒤땅은 원인이 정해져 있습니다

숏게임에서 섕크가 나는 회원은 대체로 두 유형입니다. 하나는 스윙 궤도가 너무 인사이드로 들어와 클럽이 몸에서 멀리 도망가는 경우, 다른 하나는 오른팔을 써서 백스윙 후 뒤쪽에서 덤비는 경우입니다. 둘 다 클럽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생깁니다.

반대로 조용히 백스윙하고 왼쪽을 붙여놓은 채 골반만 틀어주면, 클럽이 스윙 플레인에서 거의 도망가지 않습니다. 측면에서 보면 올라간 궤도와 내려오는 궤도가 거의 같아, 항상 정타가 나옵니다.

뒤땅이나 토핑이 난다면 체중이 왼쪽으로 잘 이동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골반을 조금 더 왼쪽으로 밀어주면 됩니다. 골반을 밀고 가는 만큼 다운블로로 공이 먼저 맞습니다. 드라이버를 제외한 모든 샷은 피니시에서 체중이 왼쪽에 실려 있어야 합니다.

피니시에서 오른발 뒤꿈치가 들리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체중이 왼쪽에 실렸는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연습법은 초보자도 해도 되나요?

구력 1년 이상, 공을 어느 정도 맞히는 분에게 권합니다. 자기만의 스윙 플레인이 어느 정도 생긴 뒤라야 그것을 좁혀 이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컨택이 불안정하다면 기본기부터 다지는 편이 낫습니다.

공을 정말 중앙에 둬도 뒤땅이 안 나나요?

연습장에서는 중앙에 두고 골반을 왼쪽으로 밀어 다운블로를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필드에서 라이가 나쁘거나 확실하게 먼저 맞혀야 할 때는 공을 중앙보다 살짝 오른쪽에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왼팔이 자꾸 힘이 들어가고 주체가 안 됩니다.

그립을 손가락에 살짝 걸치듯 느슨하게 쥐고, 오른손은 살짝 얹기만 하세요. 왼손으로 당기듯 스윙하면 왼팔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임팩트가 안정되면 정상 그립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거리를 더 세밀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8시·9시 반·10시 세 가지를 몸에 익히세요. 이 세 지점의 거리가 안정되면 그 사이 감각이 자연히 생깁니다. 처음부터 여러 단계를 만들면 오히려 기준이 흔들립니다.

피니시에서 오른발 뒤꿈치를 꼭 들어야 하나요?

일부러 들 필요는 없습니다. 골반을 왼쪽으로 밀고 가면 오른쪽 다리가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옵니다. 몸이 유연해 뒤꿈치가 붙은 채로도 골반이 충분히 회전한다면 붙어 있어도 괜찮습니다. 핵심은 체중이 왼쪽에 실렸는가입니다.

 

유튜브에서 보기  https://youtu.be/EQ0yVlkf93s?si=slr5A8uXpBsvvlJ1

좋은 레슨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좋은 레슨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회원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먼저 설명하며, 언제 기다릴 줄 아는가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다룬 숏게임 연습법만 봐도, 새 동작을 얹기보다 회원이 이미 가진 롱게임 스윙을 알아보고 그것을 짧게 이어주는 순간이 더 중요했습니다.

세계 1위를 만든 교습가 고덕호 프로의 30년 레슨 철학. 레슨의 기준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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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프로치 미스의 90%는 손목 기술이 아니라 셋업과 템포에서 시작됩니다. 30년 레슨 현장에서 본 네 가지 진입점을 강사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회원이 그린 주변에서 칩샷이나 피치샷을 들고 오면, 강사는 본능적으로 임팩트나 손목 사용부터 보려는 유혹을 느낍니다. 그런데 회원들의 어프로치 미스를 거꾸로 따라 올라가 보면, 원인은 거의 그 앞 단계, 즉 공 위치와 가속 의지, 하체 사용과 백스윙 템포에서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임팩트는 결과일 뿐, 그 결과를 만든 동작은 그보다 한참 전에 출발합니다. 오늘은 회원이 가장 자주 가져오는 어프로치 미스 네 가지를,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어프로치 미스의 대부분은 네 가지 동작에서 시작됩니다

회원이 어프로치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말할 때 호소하는 증상은 다양합니다. 뒤땅이 잦아졌다거나, 타핑이 자꾸 난다거나, 거리감이 안 잡힌다거나, 잘 맞다가도 한 번씩 큰 미스가 나서 스코어가 무너진다는 식입니다. 그런데 그 증상을 분류해 보면, 원인은 거의 네 곳으로 수렴합니다.

공을 너무 오른쪽으로 놓는 셋업, 임팩트 직전의 감속, 하체를 완전히 고정해 버리는 자세, 그리고 빠른 백스윙 템포입니다. 이 네 가지는 어느 하나만 잘못돼도 어프로치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동작들이며, 강사는 회원의 미스를 보고 어느 진입점부터 풀어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스 진입점 대표 증상 강사의 첫 처방
공 위치 과도하게 오른쪽 뒤땅, 타핑, 철퍼덕(chunky) 미스, 가파른 다운스윙 공은 스탠스 중앙 또는 공 하나 오른쪽까지만
임팩트 직전 감속 거리감 부족, 짧은 미스, 일관성 없는 비거리 백스윙과 팔로스루 크기를 동일하게 또는 팔로스루를 살짝 크게
하체 완전 고정(락) 상체로만 치는 동작, 뻣뻣한 스윙, 타핑, 거리감 상실 다운스윙에서 무릎 회전 허용, 한쪽 발 드릴
빠른 백스윙 템포 스윙 플레인 흔들림, 거리감 무너짐, 일관성 부족 백스윙은 천천히, 톱에서 로딩 → 부드러운 가속

첫 번째 함정은 공 위치를 너무 오른쪽으로 놓는 셋업입니다

회원에게 어프로치 셋업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합니다. 공은 오른발 쪽에, 손은 앞쪽에, 체중은 왼쪽에. 이 세 가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 자체는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너무 과하게 적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스탠스를 크게 열고, 공은 오른발 안쪽까지 밀어 넣고, 손은 한껏 앞으로 빼고, 체중까지 왼쪽으로 강하게 실어 버리는 셋업을 가져오는 회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의도는 분명합니다. 공을 먼저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 셋업이 만들어 내는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공이 너무 뒤쪽에 있고, 체중이 너무 앞에 있고, 샤프트까지 앞으로 서 있으면, 다운스윙이 지나치게 가팔라집니다. 가파른 다운스윙은 뒤땅과 타핑을 동시에 만들어 내며, 영어권에서 “chunky”라고 부르는 그 철퍼덕한 미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공을 먼저 맞히려는 의도가 너무 강하면 오히려 공을 먼저 맞히지 못하게 됩니다. 강사는 회원의 셋업이 의도와 결과 사이에서 어긋나 있지 않은지를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좁은 스탠스와 살짝 돌린 양발이 셋업을 정리합니다

회원의 셋업을 다시 정리할 때, 저는 공의 위치보다 스탠스의 폭과 양발의 방향부터 손을 댑니다. 어프로치는 풀스윙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 움직임이 거의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스탠스 폭을 10센티미터 안팎으로 좁게 가져가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폭이 좁아지면 몸이 좌우로 흔들릴 여지가 사라지고, 회원의 회전이 제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다음에 양발의 방향을 정리합니다. 회원에게 양발을 나란히 좁게 놓게 한 다음, 발 전체를 왼쪽으로 살짝 돌리게 합니다. 왼발만 따로 열어서 뒤로 빼는 방식보다 이 방법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양발을 같이 살짝 돌리면 왼발이 자연스럽게 살짝 뒤로 빠지면서, 동시에 공의 상대적 위치가 스탠스 안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 효과가 만들어집니다. 회원이 따로 공 위치를 의식하지 않아도 셋업만으로 공이 약간 오른쪽에 놓이는 셈입니다.





여기에 손만 살짝 앞쪽에 두고 체중을 5.5 대 4.5 정도로 가볍게 왼쪽에 실으면, 회원이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공이 자연스럽게 먼저 맞는 셋업이 완성됩니다. 회원에게 공의 위치를 외워서 옮기게 하는 방식보다, 셋업의 기하학적 구조로 공 위치가 자동으로 결정되게 만들어 주는 편이 레슨 효과가 훨씬 오래갑니다.

 

두 번째 함정은 임팩트 직전의 감속입니다

두 번째 진입점은 회원의 머릿속에 있습니다. 어프로치는 작은 동작인 만큼 미스가 두려운 회원일수록 임팩트 직전에 무의식적으로 클럽을 느리게 가져갑니다. 부드러운 컨트롤을 한다고 본인은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감속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쇼트 게임은 감속해서는 안 됩니다. 칩샷, 피치샷, 벙커샷, 그리고 퍼팅까지 부드러운 가속이 원칙입니다. 매우 부드럽고 어깨로 띄우는 랍샷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 헤드는 가속 상태여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가속하라는 뜻이 아니라, 부드럽지만 일관되게 헤드 스피드가 늘어나는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회원에게 잡아 줘야 할 감각은 단순합니다. 백스윙의 크기와 팔로스루의 크기를 거의 동일하게, 또는 팔로스루를 살짝 더 크게 가져가는 느낌입니다. 회원이 백스윙은 충분히 했는데 팔로스루가 작아진다면, 그 차이만큼 감속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거리감이 잡히지 않는 회원에게는 거리 계산을 가르치기 전에 이 감속부터 잡아 줘야 합니다. 가속이 일정해야 같은 백스윙 크기가 같은 거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함정은 하체를 완전히 락하는 자세입니다

회원이 어프로치 셋업과 가속 의지까지 정리하고 나면, 다음으로 자주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어프로치는 작은 샷이니 하체를 완전히 고정해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양 무릎을 잠그고 상체로만 치게 되면, 동작이 뻣뻣해지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사라집니다. 그 결과는 보통 타핑과 거리감 상실로 나타납니다.

스탠스 폭을 좁게 가져갔다면 좌우 움직임은 어차피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회원이 굳이 무릎을 잠그지 않아도 몸이 좌우로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뜻입니다. 강사가 짚어 주어야 할 부분은 다른 데 있습니다. 백스윙에서는 하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더라도, 다운스윙에서는 무릎이 함께 돌아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릎을 잠그지 말고 부드럽게 풀린 상태로 두면, 다운스윙 과정에서 무릎이 자연스럽게 타깃 방향으로 회전합니다. 이 회전 한 가지가 어프로치의 리듬감을 결정합니다.





회원이 무릎 회전 감각을 잡지 못할 때 제가 자주 쓰는 드릴이 있습니다. 왼발 안쪽에 공을 두고 오른발을 뒤로 빼서 거의 한 발 자세를 만든 뒤, 1/4 정도 크기의 작은 스윙을 몸통 회전만으로 가져가는 연습입니다. 손목을 거의 쓰지 않은 채 골반과 손이 같이 돌아가는 느낌을 만들면, 칩샷과 피치샷의 피니시 자세에서 손과 채가 어떻게 정렬되어야 하는지를 회원이 몸으로 학습하게 됩니다. 이 감각을 익힌 다음 정자세로 돌아가서 클럽페이스를 살짝 열어 주면, 바운스가 잔디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면서 스핀 양도 안정적으로 잡힙니다.

네 번째 함정은 백스윙 템포가 빨라지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진입점은 템포입니다. 어프로치에 자신이 없는 회원일수록 긴장감을 누르기 위해 백스윙을 빨리 가져갑니다.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내고 싶다는 본능이 작동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백스윙이 급해지면 다운스윙 플레인이 무너지고, 거리감이 떨어지고, 한 번씩 큰 미스가 섞이게 됩니다.

회원에게 잡아 줘야 할 이미지는 공을 던지는 동작입니다. 정확한 거리에 공을 토스할 때 사람은 절대 빠르게 손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천천히 가서 부드럽게 톡 던집니다. 어프로치도 같은 원리입니다. 백스윙은 자신의 평소 풀스윙 템포보다 한 박자 더 천천히 가져가고, 톱에서 클럽이 살짝 실리는 로딩 감각을 느낀 뒤, 거기서부터 골반과 무릎이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가속을 시작하면 됩니다.

회원이 빠른 백스윙으로도 어쩌다 좋은 샷을 만들어 낼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좋은 샷이 다음 홀에서 재현되지 않습니다. 일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강사가 회원에게 줘야 할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같은 동작이 다음 라운드에서도 재현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템포 감각입니다.

유튜브에서 보기 / 딱 네 개로 정리한 어프로치 실수 방지법

https://youtu.be/ZpXW23UmMfQ?si=BUl5pp1h4jPvzyaM

강사의 진단 순서가 회원의 어프로치 안정성을 만듭니다

회원이 어프로치 미스를 가져왔을 때, 강사가 어디서부터 손을 댈지가 그날 레슨의 성패를 가릅니다. 같은 뒤땅 미스를 두고도 어떤 강사는 손목부터, 어떤 강사는 그립부터, 어떤 강사는 어깨 회전부터 짚으려 합니다. 회원 입장에서는 강사마다 처방이 달라지는 것 자체가 큰 혼란이 됩니다.

제가 회원에게 권하는 진단 순서는 단순합니다. 먼저 셋업의 기하학적 구조부터 봅니다. 스탠스 폭, 양발의 방향, 공 위치, 체중 배분이 한 흐름으로 정리되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다음에 백스윙과 팔로스루의 크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임팩트 구간에서 감속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를 봅니다. 셋과 가속까지 정리되면 하체의 사용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백스윙 템포를 점검합니다.

이 순서로 진단을 가져가면, 회원의 어프로치 미스 대부분이 네 진입점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수렴합니다. 강사가 일관된 진단 순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회원이 받는 인상에서 절대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어프로치 한 분야에서만큼은 강사의 진단 프레임이 곧 그 강사의 레슨 철학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레슨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회원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먼저 설명하며, 언제 기다릴 줄 아는가에서 시작됩니다.

세계 1위를 만든 교습가 고덕호 프로의 30년 레슨 철학. 레슨의 기준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오픈되어 있습니다. 고덕호 PGA 인스트럭터 과정에 문을 두드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