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짜리 퍼트가 자꾸 빠지신다면, 원인은 스트로크가 아닙니다. 임팩트 순간 퍼터 페이스의 미세한 각도 변화입니다. 30년 동안 가르치며 정리한 필살기 3가지를 풀어보겠습니다.

롱 퍼트는 거리감이지만, 쇼트 퍼트는 다른 운동입니다. 풀스윙처럼 스트로크 방향을 다듬는 동작이 아니라, 임팩트 순간의 페이스 각도를 잠그는 동작입니다. 회원의 1m 퍼트 진단을 잡아주는 입장에서 그립 압력, 시선 처리, 가속 감각까지 어떻게 잡아주면 좋은지 정리합니다.

골프 스코어에서 가장 무서운 거리는 1m입니다

골프 스코어를 좌우하는 거리는 드라이버가 아니라 1m 퍼트입니다. 짧고 까다로워서 흔히 ‘우정에 금이 가는 거리’라고도 부르는데, 이 거리에서 100개 중 90개를 넣을 수 있다면 그날 스코어가 확연히 줄어듭니다.

1m 퍼트가 가장 많이 빠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어드레스를 하면 홀컵이 시야에 자동으로 들어옵니다. 시야에 들어오면 본인도 모르게 임팩트 직전 시선이 컵 쪽으로 살짝 돌아가고, 그 순간 페이스가 미세하게 흔들립니다. 짧은 거리일수록 이 미세한 흔들림이 결정적으로 작동합니다.

레슨 현장에서 회원에게 자주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핀 처리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린 위에 핀이 꽂혀 있으면 자유롭게 두는 분도, 일부러 뽑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짧은 퍼트일 때는 핀을 뽑고 칩니다. 핀이 시야 정중앙에 들어와 있으면 홀 뒤쪽 벽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뒤에 설명드릴 가속 감각이 홀 뒤 벽을 기준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핀을 빼는 쪽을 선호합니다.

 

쇼트 퍼트는 스트로크가 아니라 페이스 각도에서 결정됩니다

풀스윙은 스트로크가 향하는 방향대로 공이 가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풀스윙에서는 아웃 투 인, 인 투 아웃 같은 스트로크 패스를 다듬습니다. 그런데 쇼트 퍼트는 다릅니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공은 스트로크가 향한 방향이 아니라, 임팩트 순간의 페이스 방향대로 굴러갑니다.

예를 들어 스트로크 자체가 살짝 당겨지더라도, 임팩트 순간 페이스만 정확히 라인에 직각으로 맞아 있으면 공은 그 라인대로 갑니다. 반대로 스트로크는 일직선이어도 페이스가 임팩트에서 1~2도만 열리거나 닫히면 공은 옆으로 빠집니다.

쇼트 퍼트는 스트로크가 아니라 임팩트 순간의 페이스 각도에서 결정됩니다. 그러면 페이스는 왜 임팩트에서 흔들릴까요. 그립의 악력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긴장하면 순간적으로 오른손에 힘이 더 들어가면서 페이스가 닫혀 맞고, 왼손에 힘이 들어가면 페이스가 열려 맞습니다. 회원의 1m 미스를 진단할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지점이 바로 이 그립 압력의 변동입니다.




첫 번째 필살기 — 오른손을 9.5로 꽉 쥐고 왼손은 살짝 올려놓습니다

페이스 각도가 변하지 않으려면 양손 중 한쪽의 압력을 고정해야 합니다. 제가 20년 넘게 써온 방식은 오른손을 단단히 잡는 것입니다. 10 중 9.5 정도로 오른손을 꽉 쥐고, 왼손은 살짝 올려놓는 수준입니다.

오른손을 10 중 9.5로 꽉 쥐고, 왼손은 살짝 올려놓는 정도로 둡니다. 왼손이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른손이 페이스 방향을 잠그는 역할을 하고, 왼손은 균형만 잡는 정도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오른손에 힘을 줄 때 손가락 끝이 아니라 손바닥 쪽으로 잡아야 합니다. 손바닥 쪽으로 단단히 쥐면 팔뚝만 경직되고 어깨까지는 굳지 않습니다. 어깨가 경직되면 스트로크 자체가 어색해지기 때문에, 압력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합니다. 회원에게 가르칠 때 “꽉 쥐세요”라고만 말씀드리면 손가락 끝에 힘을 주면서 어깨까지 굳히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손바닥으로 잡으세요”를 함께 짚어주는 편입니다.

이 그립을 잡고 스트로크하면 페이스가 거의 돌아가지 않습니다. 페이스만 돌아가지 않으면 공은 항상 똑바로 굴러갑니다.





두 번째 필살기 — 눈동자는 공이 아니라 퍼터 헤드를 따라갑니다

대부분의 골퍼는 어드레스에서 공을 봅니다. 임팩트 순간에도 공을 보고, 스트로크가 끝나야 컵을 봅니다. 저는 이 시선 처리를 바꿨습니다. 공이 아니라 퍼터 헤드를 따라갑니다.

공을 보지 말고 퍼터 헤드를 시선으로 따라가야 임팩트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어드레스에서 시선을 공이 아닌 퍼터의 앞날(블레이드)에 두고, 백스윙으로 헤드가 뒤로 갈 때 눈동자가 함께 갔다가, 다시 임팩트로 돌아올 때 눈동자가 헤드를 따라옵니다.

이 방식이 효과적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자연스럽게 컵을 안 보게 됩니다. 시야에 컵이 들어와도 시선이 헤드를 따라가기 때문에 임팩트 직전 컵으로 눈이 돌아가는 실수가 사라집니다. 둘째, 페이스의 미세한 열림과 닫힘이 본인 눈에 보입니다. 헤드를 시선으로 따라가면 페이스가 임팩트에서 1도만 열려도 그 변화가 느껴집니다.

퍼터 모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요즘 퍼터들은 헤드 뒤쪽에 큰 무게추가 달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스트로크 중에는 그 뒤쪽 부분을 거의 의식하지 않습니다. 앞날만 봅니다. 옛날 1920~30년대의 골동품 블레이드 퍼터처럼 앞날 하나만 있다고 상상하고, 그 날이 똑바로 뒤로 갔다가 똑바로 돌아오는 것만 집중합니다. 이렇게 단순화하면 스퀘어 임팩트를 맞추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오래전 제가 이 시선 처리 기법을 한 KPGA 투어 선수에게 전해드렸는데, 그 선수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대회에서 우승하며 “필살기 받았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해온 일이 있었습니다. 저로서도 잊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세 번째 — 가속을 붙이는 압정·뒤벽·밀어치기 감각

쇼트 퍼트에서 가장 흔한 또 다른 미스는 스트로크 감속입니다. 짧은 거리니까 살살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백스윙은 크게 들었다가 임팩트에서 힘을 빼는 패턴입니다. 이렇게 감속이 걸리면 공이 잔디결을 그대로 타고 옆으로 빠집니다.

쇼트 퍼트일수록 평소보다 약간 강하게 쳐야 합니다. 1m 거리라면 컵을 50cm 정도 지나갈 정도의 속도면 충분합니다. 지나가는 속도가 있어야 잔디결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살살 굴려서 홀 가장자리에서 잔디결에 살짝 미는 미스가 가장 아깝게 빠지는 형태입니다.

가속을 붙이는 감각을 잡아주는 세 가지 드릴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공 뒤에 압정이 있다고 상상하는 방법입니다. 공 뒤쪽 약 1~3cm 정도에 작은 압정이 박혀 있다고 상상하고, 퍼터 헤드로 그 압정을 콕 박는 느낌으로 스트로크합니다. 헤드를 공 뒤에 1.5cm 정도 띄워놓고 어드레스한 뒤, 임팩트에서 압정을 박는다는 이미지를 가지면 순간 가속이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두 번째는 홀 뒤 벽을 기준 삼는 방법입니다. 컵에 들어간 뒤 홀 뒤쪽 벽을 가볍게 맞춘다는 생각으로 치면 백스윙은 작아도 임팩트에 힘이 실립니다. 이 방식이 핀을 뽑고 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핀이 꽂혀 있으면 뒤 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당구의 밀어치기 감각을 빌리는 방법입니다. 백스윙을 짧게 하고 공을 쭉 밀고 나간다는 느낌입니다. 골프공은 탄성이 있어 페이스에 닿는 순간 미세하게 튀어 나가므로, 실제로 두 번 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백스윙 거리를 줄이고 임팩트 이후 헤드를 컵 방향으로 쭉 밀어내는 감각만 잡으면, 자신감 있는 가속이 나옵니다.





거리에 따라 그립 압력과 시선을 다르게 운용합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세 가지 필살기는 1~1.5m 거리의 쇼트 퍼트에서 가장 효과적입니다. 거리가 길어지면 운용법이 달라져야 하므로, 쇼트와 롱을 분리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쇼트 퍼트 (1~1.5m) 롱 퍼트 (5m 이상)
오른손 그립 압력 10 중 9.5 (단단히 잠금) 살살 쥐고 거리감 우선
시선 처리 퍼터 헤드 추적 공에 둠, 임팩트 후 자연 이동
핵심 감각 페이스 각도 고정 거리감
스트로크 크기 백스윙 짧게, 임팩트 가속 거리에 비례한 진폭
가장 흔한 실수 임팩트 감속·시선 컵 회전 그립 압력 과다·거리감 미스

레슨 현장에서 회원에게 적용하실 때는 거리별로 다른 운동이라는 점을 먼저 인지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같은 회원이 쇼트에서는 페이스 각도 문제, 롱에서는 거리감 문제로 갈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세 가지 필살기 중 어떤 것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지는 회원마다 다르므로, 한두 가지를 묶어 시도해 보면서 본인이 자신감을 갖는 조합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오른손 단단히 잡기와 눈동자 헤드 추적을 함께 쓰는데, 거의 필살기로 작동합니다.

 

연습 그린에서는 1m 퍼트와 롱 퍼트만 반복합니다

라운드 전 연습 그린에서 4~6m 거리의 버디 퍼트만 계속 굴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거리는 라운드에서 한두 번 만날까 말까 한 거리이고,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연습 그린에서 진짜 시간을 써야 할 거리는 두 가지뿐입니다.

연습 그린에서는 5m 버디 퍼트 대신 1m 쇼트 퍼트와 롱 퍼트 거리감만 연습합니다. 1m와 1.5m 짧은 퍼트는 그날의 손 감각을 점검하는 용도입니다. 어떤 날은 오른손 그립 압력이 잘 잡히고, 어떤 날은 헤드 추적이 더 안정적입니다. 그날 더 잘 맞는 테크닉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감각으로 라운드에 들어가야 합니다.

롱 퍼트는 거리감만 잡습니다. 10m, 15m 거리에서 공이 홀 주변 1m 안에 멈추도록 거리감을 다듬는 것이 목적입니다. 어차피 롱 퍼트는 한 번에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고, 다음 퍼트가 1m 안에 남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입니다. 그래서 롱은 거리감, 쇼트는 페이스 고정, 이 두 가지에 집중하는 연습이 그날 스코어를 가장 크게 좌우합니다.

회원이 라운드 전 연습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를 진단해 주는 것도 인스트럭터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5m 버디 퍼트를 30분 굴리는 회원에게 “1m 30번, 롱 퍼트 거리감 30번으로 바꿔보세요”라고만 짚어드려도 그날 스코어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유튜브에서 보기 

https://youtu.be/ZQ_SgXkyUFw?si=fY57qPRAKToNsRZy

좋은 레슨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좋은 레슨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회원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먼저 설명하며, 언제 기다릴 줄 아는가에서 시작됩니다.

세계 1위를 만든 교습가 고덕호 프로의 30년 레슨 철학. 레슨의 기준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오픈되어 있습니다. 고덕호 PGA 인스트럭터 과정에 문을 두드려 주세요!!

샷은 다 좋은데 퍼팅에서 점수를 잃는 골퍼, 정말 많습니다. 오늘은 30년 가르치는 동안 가장 자주 짚어드렸던 퍼팅의 결정적 실수 세 가지를 정리하겠습니다.

몸이 흔들리는 분, 손목을 너무 단단히 잠그는 분, 1~2m 짧은 퍼트에서 컵을 미리 쳐다보는 분. 이 세 가지가 PGA 인스트럭터로서 가장 자주 발견하는 패턴입니다. 회원의 퍼팅 진단을 잡아주는 입장에서 무엇을 어떤 순서로 짚어야 하는지, 임팩트와 손목·시선의 관계까지 한 번에 풀어보겠습니다.

 

샷은 좋은데 퍼팅만 안 들어가는 골퍼들의 공통점

운동신경이 좋은 골퍼일수록 퍼팅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몸의 자연스러운 운동성에 익숙해진 골퍼는 풀스윙의 감각을 퍼팅에도 무의식적으로 끌어옵니다. 부드럽고 리듬감 있게 보이지만, 그 부드러움이 정타와 방향의 정확도를 동시에 갉아먹습니다.

퍼팅은 풀스윙과 운동의 성격이 완전히 다른 동작입니다. 몸을 쓰는 동작이 아니라, 몸을 고정시키고 작은 부위만 움직여 거리와 방향을 통제하는 동작입니다. 본인은 정갈하게 가만히 서서 스트로크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옆에서 보면 어깨가 미세하게 따라가고 머리가 살짝 흔들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회원의 퍼팅이 안 들어갈 때 제가 가장 먼저 보는 지점이 바로 이 미세한 움직임입니다.



퍼팅에서 진짜 움직여야 하는 건 팔뚝과 손뿐입니다

퍼팅 스트로크에서 어깨도, 머리도, 시선도, 의도적으로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어깨를 능동적으로 쓸수록 큰 근육이 깨어나고, 큰 근육이 깨어날수록 몸은 더 많이 흔들립니다. 결과는 정타 실패와 방향 미스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퍼팅 스트로크에서 진짜 움직이는 건 팔뚝과 그에 붙어 있는 손, 이 두 가지뿐입니다. 완전히 정지는 불가능합니다. 어깨도 미세하게는 따라옵니다. 다만 어깨를 의도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팔뚝과 손이 주연이고 어깨는 따라오는 정도여야 합니다.

레슨 현장에서 자주 쓰는 드릴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효과가 좋은 첫 번째 방법은 티를 입에 무는 연습입니다. 길쭉한 티가 입에 물려 있으면 머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티 끝이 크게 흔들리는 것이 본인 눈에 직접 보입니다. 두 번째는 배구공이나 농구공을 벽에 붙여두고 등으로 살짝 닿게 한 상태로 스트로크하는 방법입니다. 몸이 흔들리면 공이 움직이거나 떨어지기 때문에 미세한 흔들림도 즉시 자각됩니다.

드릴이 어렵다면 시각화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드레스했을 때 셔츠 단추 한 칸이 목걸이의 펜던트라고 상상하는 겁니다. 그 펜던트가 절대 흔들리지 않게 제자리에 가만히 두는 느낌으로 스트로크하면, 몸의 축이 자연스럽게 잡힙니다. 회원에게 가르칠 때도 이 펜던트 비유 한 줄이 드릴 열 번보다 빠르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은 구간을 나눠서 다르게 써야 합니다

“퍼팅에서 손목을 절대 쓰지 마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손목은 적당히 고정해야 하고, 더 정확히는 구간을 나눠서 다르게 써야 합니다.

손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뻣뻣하게 잠그면 그립을 강하게 쥐게 됩니다. 그립을 강하게 쥐면 손에 있는 감각이 사라지고, 거리감이 떨어지고, 스트로크가 어색해집니다. 회원 중에 항상 퍼트가 짧게 끊어지는 분이 있다면, 임팩트 이전부터 손목을 너무 단단히 잠그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백스윙부터 손목을 잠그면 클럽 헤드가 가속을 받지 못해 공이 짧게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권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백스윙에서 임팩트 직전까지 손목은 부드럽게 풀어두고, 임팩트 이후 팔로우스루부터 손목을 의도적으로 고정합니다. 약간의 손목 스냅이 임팩트 순간에 자연스럽게 실리고, 그 직후 손목이 잠기면서 공을 끝까지 밀어주는 형태입니다.

백스윙부터 임팩트까지 손목은 부드럽게, 임팩트 이후 팔로우스루부터 손목은 고정합니다. 이 구간 분리가 정확히 되면 작은 스트로크로도 공이 묵직하게 굴러갑니다. 손목을 ‘쓰는’ 것과 ‘부드럽게 두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손목으로 공을 친다는 뜻이 아니라, 팔이 움직일 때 손목이 따라가도록 풀어두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오래전 “Boss of the Moss”라 불린 로렌 로버츠(Loren Roberts)의 퍼팅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역시 백스트로크에서 손목이 자연스럽게 풀려 있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했습니다. 그때 배운 감각을 저는 지금도 그대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원칙이 적용되는 거리입니다. 5m 이상의 중장거리·롱 퍼트에서 효과적이고, 1~2m 쇼트 퍼트에서는 손목 스냅을 거의 빼는 것이 안전합니다. 거리에 따라 손목 사용량이 달라야 합니다.

 

쇼트 퍼트에서는 컵을 보지 말고 소리로 듣습니다

1~2m 거리의 쇼트 퍼트는 어드레스 자세를 잡으면 컵이 시야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옵니다. 이때 머리는 가만히 있어도 눈동자가 임팩트 순간에 컵 쪽으로 살짝 돌아가는 골퍼가 매우 많습니다. 본인은 모르지만 옆에서 보면 명확하게 보입니다.

눈동자의 미세한 움직임은 몸의 미세한 흔들림을 만듭니다. 미세한 흔들림은 1~2m 거리에서도 충분히 라인을 어긋나게 합니다. 그래서 쇼트 퍼트에서는 시선 처리가 전체 성공률을 좌우합니다.

해법은 단순합니다. 귀를 드세요. 컵이 시야에 들어와도 경주마처럼 옆을 보지 않고 임팩트에만 집중합니다. 잘 맞았는지는 보지 않고 소리로 확인합니다. 땡그랑 소리가 나면 들어간 것이고, 안 나면 놓친 것입니다. 거리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거리와 방향은 이미 어드레스 단계에서 결정된 상태입니다. 임팩트 순간 시선이 컵으로 향하는 건 거리감을 만드는 동작이 아니라, 결과를 미리 확인하려는 습관일 뿐입니다.

쇼트 퍼트에서는 절대 컵을 보지 말고 소리로 들으세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한 달만 이 방식으로 연습하면 임팩트 순간 라인 정렬이 어떻게 됐는지가 손과 귀로 함께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거리에 따라 몸·손목·시선을 다르게 운용합니다

세 가지 원칙은 단일한 규칙이 아니라 거리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운용법입니다. 거리에 따라 몸·손목·시선을 어떻게 다르게 다뤄야 하는지 한눈에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쇼트 퍼트 (1~2m) 중장거리 퍼트 (5m 이상)
완전 고정 (펜던트 이미지) 완전 고정 (펜던트 이미지)
손목 거의 고정, 스냅 최소화 백스윙~임팩트는 부드럽게, 이후 고정
시선 컵 보지 않음, 임팩트에 집중 임팩트 후 헤드 움직임 따라 자연 이동
확인 감각 청각 (들어가는 소리) 손목 스냅과 거리감
가장 흔한 실수 임팩트 직전 눈동자 회전 손목 잠그기 → 짧은 마무리

회원의 퍼팅을 진단할 때 이 표를 머릿속에 두고 보면, 무엇이 잘못됐는지가 거리별로 구분되어 보입니다. 같은 회원이라도 쇼트 퍼트에서는 시선 문제, 롱 퍼트에서는 손목 문제가 따로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회원 진단은 몸·손목·시선 순서로 잡아줍니다

레슨 현장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이 진단 순서입니다. 세 가지 원칙 중 무엇을 먼저 짚어주느냐에 따라 회원의 체득 속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회원의 퍼팅을 진단할 때는 항상 몸·손목·시선 순서로 한 가지씩 잡아줍니다. 다른 순서로 짚으면 회원이 동시에 너무 많은 변수를 의식해서 오히려 어색해집니다.

  1. 1단계 — 몸의 흔들림 확인. 옆에서 회원의 머리·어깨·셔츠 단추 위치를 본 뒤, 흔들림이 보이면 티 입에 물기 또는 펜던트 시각화로 먼저 잡아줍니다.
  2. 2단계 — 손목 사용 구간 분리. 몸이 자리 잡힌 다음에야 손목을 다룹니다. 백스윙에서 손목이 풀려 있는지, 임팩트 이후 손목이 고정되는지를 거리별로 따로 점검합니다.
  3. 3단계 — 시선 처리. 5m 이상은 자연 시선 이동, 1~2m는 청각 확인으로 분리해 가르칩니다. 이 단계에서 비로소 회원이 자기 거리감을 가져가기 시작합니다.

한 회원에게 세 가지를 동시에 던지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 주에 하나씩, 세 번의 레슨에 걸쳐 단계적으로 잡아주면 거의 모든 아마추어가 한 달 안에 퍼팅 평균이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회원이 손목으로 공을 친다는 인상을 받아 손목을 인위적으로 잠갔다가 거리감을 잃은 경우라면, 손목 사용 구간을 다시 분리해 주는 것이 첫 진단 포인트입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https://youtu.be/FvGHgh0BwL0?si=EGKTrB5CHUALpg48

좋은 레슨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좋은 레슨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회원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먼저 설명하며, 언제 기다릴 줄 아는가에서 시작됩니다.

세계 1위를 만든 교습가 고덕호 프로의 30년 레슨 철학. 레슨의 기준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오픈되어 있습니다. 고덕호 PGA 인스트럭터 과정에 문을 두드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