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시네콕 힐스에서 막을 올리는 2026 US오픈, 가장 큰 줄거리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입니다. SPOTV 중계를 함께하는 입장에서 이번 대회의 핵심을 미리 정리합니다.
여기에 마스터스 2연패의 로리 매킬로이, 통산 2승의 브라이슨 디섐보, 갓 PGA 챔피언십을 거머쥔 에런 라이까지 메이저급 줄거리가 한 무대에 모였습니다. 시우 김·톰 김·임성재가 출전하면서 한국 팬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코스의 정체부터 선수들의 구도, 한국 중계 일정까지 한 번에 짚어 드리겠습니다.

왜 2026 US오픈이 ‘골프 역사의 분기점’이 되나요?
이번 대회는 USGA 공식 발표 기준으로 126번째 US오픈입니다. 동시에 세계 골프 역사에서 손에 꼽힐 한 주가 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단 한 사람, 스코티 셰플러 때문입니다.
셰플러는 현재 마스터스 2승(2022·2024), PGA 챔피언십 1승(2025), 디 오픈 1승(2025), 합산 메이저 4승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US오픈 우승이 더해지면 마스터스·US오픈·디 오픈·PGA 챔피언십 네 개의 메이저를 모두 제패한 통산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됩니다.
지금까지 이 영예에 오른 선수는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그리고 2025년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로리 매킬로이까지 단 여섯 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골프계 전체가 이번 한 주를 ‘셰플러의 무대’로 보고 있습니다.
일요일 최종 라운드 날짜가 셰플러의 30번째 생일이자 미국의 ‘Father’s Day’라는 점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우연입니다.
물론 도전은 만만치 않습니다. 셰플러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2022년 더 컨트리 클럽에서 매트 피츠패트릭에게 한 타 뒤져 기록한 공동 2위였고, 지난해 오크몬트에서는 공동 7위로 마쳤습니다. 가장 잡지 못한 메이저가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한 주의 무게를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디펜딩 챔피언은 J.J. 스폰입니다. 그는 2025년 오크몬트 최종 라운드에서 5개 보기로 시작한 뒤 후반 9홀을 3언더로 돌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65피트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 짓는 극적인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시네콕 힐스 코스, 무엇이 다른가요?
시네콕 힐스는 미국 골프의 가장 오래된 무대 가운데 하나입니다. 1896년 1회 US오픈을 시작으로 1986년, 1995년, 2004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통산 여섯 번째 US오픈 개최입니다.
가장 최근 2018년 대회에서는 코스의 잔혹함이 전설로 남았습니다. 4라운드 내내 단 한 명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한 채 브룩스 켑카가 +1로 우승했고, 토미 플리트우드가 최종 라운드 63타라는 신화적인 점수를 쏘고도 단 한 타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이 한 줄이 시네콕이라는 코스의 무게를 가장 잘 설명해 줍니다.
2026년 세팅은 흥미롭습니다. CBS 스포츠 코스 가이드에 따르면 코스 총길이는 7,434야드, 파 70입니다. 그런데 USGA는 이번에는 페어웨이를 좁히지 않고 평균 40야드 이상으로 넓게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린 스피드 역시 스팀프미터 11 초반에서 시작합니다. 참고로 2025년 오크몬트는 15.5에서 시작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플레이어 친화적’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세팅입니다.
그러나 시네콕의 진짜 무기는 따로 있습니다.
바람과 그린 주변의 런오프(run-off)가 이 코스의 진짜 시험지입니다.
남서쪽에서 시속 15마일을 넘는 바람이 일상이고, 종종 30마일 이상의 강풍이 몰아칩니다. 코스 설계 자체가 그 바람을 전제로 짜여 있어, 같은 홀이라도 매일 다른 클럽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그린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시네콕의 거의 모든 그린은 주변보다 살짝 솟아 있고, 가장자리는 짧게 깎아 둔 런오프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핀을 살짝만 벗어나도 공이 30~40야드씩 굴러 내려가, 그린 위가 아니라 발 아래 잔디에서 다시 어프로치를 해야 합니다. 페어웨이가 넓어도, 결국 진짜 승부는 ‘두 번째 샷을 어디에 떨어뜨리느냐’에서 갈리는 코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셰플러를 막을 도전자는 누구인가요?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단연 로리 매킬로이입니다. 그는 2024년 US오픈 파인허스트에서 디섐보에게 한 타 차이로 패배하며 가장 뼈아픈 메이저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2025년 마스터스에서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고, 2026년 마스터스마저 연패하며 두 번째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이 이번 대회의 메인 줄거리를 ‘셰플러 vs 매킬로이’로 보는 이유입니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2020년 윙드풋, 2024년 파인허스트에서 우승하며 이미 두 번의 US오픈 챔피언입니다. 세 번째 우승이라는 도전 자체가 무겁습니다. US오픈 특유의 거친 환경, 거리와 체력전, 그리고 정확도의 조합이 디섐보의 강점과 맞물린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는 이미 시네콕 힐스를 두고 “잔혹한 코스(brutal)”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조용한 복병은 에런 라이입니다. 라이는 2026년 5월 PGA 챔피언십에서 1919년 이후 처음으로 영국인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며 깜짝 스타가 되었습니다. 거리보다 정확도와 퍼팅에 강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시네콕처럼 바람과 정확도가 핵심인 코스라면, 그의 스타일은 또 한 번 빛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존 람, 디 오픈 챔피언 출신 콜린 모리카와, 그리고 메이저에서 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잰더 셔플리도 변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크호스로 누구를 주목해야 하나요?
US오픈은 메이저 중에서도 ‘깜짝 우승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무대입니다. 지난해 J.J. 스폰의 우승 역시 그 전통을 보여 줬습니다. 이번에도 몇 명의 다크호스를 짚어 두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토미 플리트우드입니다. 그는 2018년 시네콕 최종 라운드에서 63타를 기록한 인물입니다. 아직 메이저 우승 경력은 없지만, 시네콕의 모든 디테일을 몸으로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선수이고, 현지 갤러리가 가장 응원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시네콕 힐스의 바람과 그린 경사를 이미 한 번 정확히 풀어 본 선수라는 점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두 번째는 윈덤 클락입니다. 2023년 LA 컨트리클럽에서 US오픈 챔피언에 오른 그가 2026년 시즌 어떻게 되돌아올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최근 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재도약’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세 번째는 카메론 영입니다. 그는 2026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흐름을 올라타고 있고, US오픈은 그동안 그가 가장 잘 친 메이저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스웨덴의 루드비크 오베리, 떠오르는 영건 마이클 김 등 ‘첫 메이저’가 가능한 이름들도 짚어 둘 만합니다.
한국 선수, 누가 어떻게 도전하나요?
골프 채널의 출전 명단 정리에 따르면, 이번 대회 출전이 확정된 한국 선수는 시우 김, 톰 김, 임성재 세 명입니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단연 시우 김입니다. 이번이 그의 10번째 연속 US오픈 출전입니다. 한국 선수 중 최장 기록에 해당합니다. 그는 세계랭킹 24위 기준으로 OWGR 상위 60위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고, 작년 오크몬트에서는 공동 42위, 그 전 LA 컨트리클럽에서는 공동 32위로 마쳤습니다. 시네콕처럼 정확도가 중요한 코스가 그의 컨트롤 위주 게임과 잘 맞는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톰 김은 메이저 무대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시점입니다. 시네콕의 좁아진 그린 주변에서는 어프로치와 쇼트 게임이 결과를 좌우하기에, 그의 손끝 감각이 어떻게 발현되느냐가 핵심 변수입니다.
임성재 선수는 안정된 페어웨이 적중률과 단단한 멘탈로 컷 통과는 물론 톱 10도 가시권에 두고 있습니다. 메이저 무대에서 꾸준히 보여 준 안정성을 이번에도 확인할 수 있는 한 주가 되리라 봅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오전 시간대에 펼쳐지는 만큼, 한국 골프 팬들에게는 ‘잠 못 이루는 일주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시청할 수 있나요?
한국 중계는 SPOTV에서 진행됩니다. 저는 이번 대회를 SPOTV 해설로 함께합니다. 코스 매니지먼트와 선수 심리, 그린 주변 디테일까지 한국 골퍼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을 놓치지 않고 짚어 드릴 예정입니다.
대회 라운드별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동부시간(EDT)을 한국시간(KST)으로 환산한 기준입니다.
| 라운드 | 현지(EDT) | 한국시간(KST) | 중계 시작 시점 |
|---|---|---|---|
| 1라운드 | 6/18(목) 6:30 a.m.~8 p.m. | 6/18(목) 저녁 ~ 6/19(금) 오전 | 목요일 저녁 |
| 2라운드 | 6/19(금) 6:30 a.m.~8 p.m. | 6/19(금) 저녁 ~ 6/20(토) 오전 | 금요일 저녁 |
| 3라운드 | 6/20(토) 10 a.m.~8 p.m. | 6/20(토) 밤 ~ 6/21(일) 오전 | 토요일 밤 |
| 4라운드 | 6/21(일) 9 a.m.~7 p.m. | 6/21(일) 밤 ~ 6/22(월) 오전 | 일요일 밤 |
편성은 SPOTV 공식 채널에서 확인해 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컷오프는 통상 36홀 종료 후 상위 60명과 동타 선수가 주말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본격적인 경기 외에도 함께 짚어 보면 좋은 포인트가 있습니다. 시네콕은 페어웨이 외곽에 자란 페스큐(fescue)가 무서운 코스입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선수마다 어떤 클럽으로 티샷을 잡아 안전 구역에 떨어뜨리느냐가 코스 매니지먼트의 핵심입니다. 중계 화면에서 선수의 캐디가 핀까지의 거리와 함께 ‘바람 방향과 세기’를 어떻게 읽는지 따라가 보시면, 훨씬 깊이 있는 관전이 가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26 US오픈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2026년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 클럽에서 열립니다. 시네콕 힐스 통산 6번째 US오픈 개최이며, 이번이 126번째 US오픈입니다.
스코티 셰플러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무엇인가요?
한 선수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마스터스, US오픈, 디 오픈, PGA 챔피언십이라는 네 개의 메이저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셰플러는 US오픈만 남겨 두고 있으며, 우승 시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됩니다.
디펜딩 챔피언은 누구인가요?
2025년 오크몬트에서 우승한 J.J. 스폰입니다. 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65피트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 지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시네콕 힐스는 어떤 코스인가요?
7,434야드, 파 70의 링크스 스타일 코스입니다. 페어웨이는 평균 40야드 이상으로 넓지만, 그린 주변 런오프가 가파르고 남서풍 강풍이 일상이라 매 라운드 전혀 다른 양상이 됩니다.
한국 선수는 누가 출전하나요?
시우 김(10번째 연속 출전), 톰 김, 임성재 세 명이 출전합니다. 특히 시우 김은 정확도 위주의 게임이 시네콕과 잘 맞는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SPOTV에서 생중계됩니다. 저(고덕호) 또한 해설로 함께합니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라운드별 시작 시각이 저녁~새벽 시간대인 경우가 많으니, SPOTV 편성표를 미리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2026 마스터스 챔피언은 누구였나요?
로리 매킬로이가 2026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2년 연속 그린 재킷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이번 US오픈에서 셰플러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꼽힙니다.
페어웨이가 넓어지면 코스가 더 쉬워지는 것 아닌가요?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시네콕에서는 그린 주변 런오프와 바람이 진짜 시험지입니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아닌, 두 번째 샷을 어느 위치에 떨어뜨리느냐가 우승을 가릅니다.
이번 US오픈을 보며 코칭의 힘을 다시 느끼셨다면
세계 정상에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선수들의 뒤에는, 반드시 그 선수를 깎아낸 코치가 있습니다. 셰플러에게도, 매킬로이에게도, 시우 김에게도 — 한 사람의 골퍼를 깊이 들여다보고, 무엇을 먼저 손봐야 하는지 정확히 짚어 준 교습가가 있었습니다.
좋은 선수 뒤에는, 좋은 레슨프로가 있습니다. 세계 1위를 만든 30년 교습 철학을 — 스윙 기술이 아니라, ‘회원을 읽는 눈’과 ‘가르치는 순서’를 — 체계적으로 전합니다.
한국 골프 교습의 기준을 한 단계 위로 올리고 싶은 레슨프로 분들께 문이 열려 있습니다.



